“회오리치듯 등 뒤에서 불덩이가 덮쳤고, 진화대원 5명이 땅 꺼진 웅덩이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으로 화마를 견뎠습니다.”
지난 22일 경남 산청군 산불현장에 투입됐다 전신 3도의 중화상을 입고 극적으로 살아난 곽모(63)씨의 말이다. 곽씨는 구조된 직후 진주 모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 중이다.
3도 화상으로 얼굴이 퉁퉁 부어 입술을 떼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곽씨는 그날의 급박했던 상황을 23일 힘겹게 전했다. 곽씨를 포함한 창녕군 진화대원 8명과 공무원 1명은 초행길인데도 인솔자 없이 22일 오전 11시 30분쯤 산청군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고 한다. 그는 “주불과 400m 정도 떨어진 4부 능선에서 헬기가 물을 부으면 잔불을 끄고 있었는데 불이 점점 심해졌다”며 “안 되겠다 싶어서 후진하는 도중에 밑에서 불덩이가 회오리처럼 올라오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불덩이를 본 지 10초 만에 화마가 등 뒤까지 왔고, 바로 옆에 땅 꺼진 웅덩이가 있어서 진화대원 5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몸을 움츠렸다”며 “곧바로 등과 손, 머리를 타고 화마가 지나가면서 모자와 방한복에 불이 붙었다”고 회상했다.
곽씨는 진화대원으로 근무한 지 3년차, 문씨는2년 차다. 사망한 4명 중 이모씨와 공모씨는 경력 7년 차, 10년 차의 베테랑이라고 한다. 문씨의 동생은 “강한 바람에 예상하지 못한 경로로 불덩이가 올라오는 상황이어서 베테랑도 화마를 피할 수 없었다”며 “위험한 상황에 전문 소방대원도 아닌 진화대원을 총알받이처럼 투입했다”고 당국의 무리한 처사를 지적했다.

진화대원 가족들은 소방당국의 사후대처도 미흡했다고 말한다. 곽씨 아내는 “남편이 불 탄 몸으로 하산하고서도 길바닥에서 30분 동안 구급차를 기다렸다고 한다”며 “도착한 구조대원이 남편 보고 직접 옷을 벗으라고 하는 등 사후 대처가 제대로 안 돼 남편 화상이 더 심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문씨 동생 역시 “형이 화재 현장 투입 당시 평상시에 입던 산불 감시복을 입고 갔는데 방염이 하나도 안 됐다”며 “방염복은 지급하지도 않고, 불구덩이에 집어넣어 산불 감시복과 모자 등등 보호장비가 모두 무용지물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창녕군은 진화대원에게 방염이 되는 진화복을 지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녕군 관계자는 “진화대원은 현장에 불을 끄러 사러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방염 기능이 있는 옷만 사서 지급한다”며 “산불 감시복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산청 산불 현장에 가는 진화대원들에게도 방염이 되는 진화복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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