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승절을 앞둔 7~8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퍼부어 최소 3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와 공군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하르키우, 헤르손, 미콜라이우, 오데사 지역을 중심으로 16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약 61건의 공습과 52건의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전국에서 최소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전승절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의 항복을 받고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자폭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공격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에서 “어젯밤 야만인들이 ‘가미카제’ 드론으로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이번 공격에 약 60대의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가 동원됐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6대가 키이우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클리치코 시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수도로 날아든 자폭 드론을 격추했지만 드론 파편에 일부 사회 시설과 스비아토신 지역의 주거용 고층 건물이 파괴됐다.
그는 드론 공격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도시의 두 지역에서 5명이 다쳤다”며 “이들 중 3명은 고층 건물에 있다가 다쳐 그중 한 명이 수술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클리치코 시장은 러시아 공습이 끝난 뒤 직접 파괴된 고층 건물을 찾아 둘러보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는 이란제 무인공격기 ‘샤헤드’는 높은 고도에서 기체에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반적 공격용 드론과 달리, 직접 목표물에 충돌하는 공격 방식을 이용해 가미카제 드론이라고도 불린다.
다행히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구호 물품 수백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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