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휴식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돌아온 넬리 코르다(미국)가 ‘박세리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코르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동률을 이룬 라이언 오툴(미국)과 연장 끝에 우승했다.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두 번째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특히 지난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두 차례 우승 모두 연장전을 치러 손에 넣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한 코르다는 기존 1위였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제치고 2024 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누적 상금 50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릴리아 부(미국)에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내준 뒤 약 7개월 만에 1위도 되찾을 전망이다.
코르다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면서 “하지만 이런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이 골프의 색다른 재미”라고 기뻐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LPGA투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세리와 인연에 대해선 “박세리는 여자골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었고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면서 “박세리를 만나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아주 놀라운 결과”라고 큰 의미를 뒀다.
신지애 등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코르다는 강한 바람 속에서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5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코르다는 14번 홀(파5) 이글까지 4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하지만 15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파3)과 18번 홀(파4) 연속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오툴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고 코르다와 동률을 이뤘다.
이 대회 전까지 코르다는 총 5번의 연장에서 3승 2패 했으나 오툴은 연장 경험이 없었다. 결국 일찌감치 4라운드를 끝낸 뒤 퍼트 연습을 하며 기다렸던 코르다가 연장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12피트(3.65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낚아챘다. 오툴은 코르다보다 다소 먼 15피트(4.6m)의 퍼트가 홀을 빗나갔다.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올해 신인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공동 3위로 마쳤다.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약 11년 만에 LPGA투어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2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5위에 만족했다.
‘원조 세리키즈’인 신지애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 기준인 15위 이내에 진입하기 위해 이번 주 LPGA투어에 출전했다. 올림픽 출전 여부는 오는 6월 25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으로 최종 결정된다.
올림픽 출전권은 국가당 최대 2장이 주어진다. 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고진영이 6위, 김효주가 9위로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양희영이 14위, 신지애가 18위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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