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탑승 사고로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로이터통신은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불행히도 라이시 대통령을 포함해 탑승자 전원이 헬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이란 국영 방송을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에서 생명의 흔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와 관련해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에 "헬기 추락 후 라이시 대통령의 생존에 대한 기대는 낮다"라며 그가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구조팀은 이날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 한 지 약 12시간만에 잔해를 발견했다. 이란 당국은 튀르키예에서 파견된 바이락타르 아큰즈 드론이 헬기 추락 현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발견한 열원으로 구조팀을 파견했다.
동아제르바이잔주(州)의 적신월사 관계자는 해당 위치가 동아제르바이잔주의 주도 타브리즈에서 약 100㎞ 떨어진 타빌이라는 산악 마을이라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란 적신월사 관계자를 인용해 탐지견 등을 포함한 구조대 73개 팀이 현장에 투입됐지만 비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좁고 산세가 험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에는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과 말렉 라마티 동아제르바이잔지사를 비롯해 타브리즈 지역 이맘(Imam·종교지도자) 알리 알레하셈도 타고 있었다.
이외에도 헬기 조종사와 경호원, 보안 책임자 등 총 9명이 헬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당시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키즈-칼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타고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
추락 원인으로는 악천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헬기 전문가인 폴 비버는 알자지라에 "구름과 안개, 낮은 기온 등이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비행기와 달리 헬기는 궂은 날씨에 비행하기가 어렵다며 "헬리콥터에는 그런 사치가 없다"라고 진단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부 장관도 헬기가 "악천후와 안개로 인해 경착륙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사고 원인으로 궂은 날씨를 지목했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로, 법조인 시절 최소 5000명이 사망한 정치범과 반대파의 대규모 처형에 관여해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가자지구 전쟁 동안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는 등 초강경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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