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후지나미 MLB 시범경기에서 맞대결 10구 승부 끝에 볼넷 4경기 연속 출루 기록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시범경기에서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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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는 없었지만,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수비에서는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MLB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가 없어 시범경기 타율은 0.222(9타수 2안타)로 내려갔다. 출루율 0.417, 장타율 0.556으로 OPS는 0.973으로 여전히 빼어난 성적이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그는 1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브라이스 밀러에게 우측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뺏어냈지만, 맞바람에 막혀 담장을 넘어가지 못하고 펜스 앞에서 시애틀 우익수 카를로스 히메네스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득점권 상황이었다. 3회 2사 1,2루에서 시애틀의 세 번째 투수 에두아르드 바자르도를 상대로 삼진 아웃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한일전’을 치렀다. 1-1 동점을 만든 5회초 1사 1루에서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와 대결한 것. 후지나미는 일본에서 한때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벌로 거론되던 투수로 100마일을 던지기도 했다. 이정후는 네 번이나 파울을 치는 등 후지나미와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연결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가며 득점을 뽑았다. 후속 타자 루이스 마토스가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1루 주자 이정후도 홈까지 들어왔다. 브렛 와이슬리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4-1로 달아났다.

 

이날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 2사 1루에서 블리스의 우중간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지난해 수비 과정에서 펜스에 어깨를 부딪혀 시즌아웃 부상을 당한 이정후였지만,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샌프란시스코 코칭스태프는 이정후에게 ‘다이빙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정후의 수비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

 

세 차례 타석을 소화한 이정후는 5회초 종료 후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