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휴전이 무산되고 수도 하르툼에서 교전이 다시 격화하자, 세계 각국은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3일 수단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자국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해 최소 400여 명이 죽고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앞서 항공기 6대를 동원해 70명가량의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하르툼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157명을 철수시켰습니다.
미국 정부는 외교관과 가족 등 자국민 철수를 완료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수도 하르툼에서 미 정부 요인을 철수시키는 미군 작전이 시행됐다"며 "성공적으로 그들을 안전하게 데려온 우리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이번에 대피한 자국민이 70명 선이라고 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집트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 436명을 수단 당국과의 협력 하에 육로를 통해 철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하르툼과 포트 수단, 와디 할파 지역의 외교시설 등에 거주하던 이들입니다.
외교부는 수단 거주 이집트인의 수가 1만 명이 넘어, 이들을 수단 전투지역에서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안전하고 질서있는, 긴밀한 작전이 필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단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 28명은 하르툼의 현지 대사관으로 안전하게 모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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